출시 전 게임으로 억만장자 반열 오르기도

[테크월드뉴스=이혜진 기자] 우리나라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부자를 억만장자(Billionaire)라고 부른다. 억만장자 순위는 국가 경제와 산업 구조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 올해도 새로운 산업군에서 여러 억만장자가 등장하며 부의 변화가 나타났다. 바로 암호화폐(Cryptocurrency) 산업이다. 

최근 호주 경제 일간 파이낸셜리뷰는 올해 호주의 40대 이하 ‘젊은 갑부(Young Rich)’ 중 암호화폐로 억만장자가 된 케인 워윅에 대해 소개했다. 파생 상품 거래 프로토콜 기업 신세틱스의 대표인 그의 재산은 1조 420억 원이 넘는다.

그는 지난해에 이용자가 게임에서 수익을 내는 ‘P2E’(Play to Earn) 방식의 게임을 만드는 회사 ‘일루비움’(ILV)을 설립했다. P2E는 블록체인(분산 저장 기술)을 이용해 게임머니를 가상화폐로 환전하는 것을 말한다.

11월 16일(현지 시각) 온라인 투자 플랫폼 캐피탈닷컴에 따르면 현재 회사가 개발 중인 게임 ILV는 내년 베타(시험)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ILV는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는데 게임의 이름을 딴 코인은 거액을 끌어 모으고 있다. 게임이 출시되기 전 게임에 필요한 코인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ILV 코인 가격은 1일 현재 지난 3월 31일 첫 거래가(7만 원) 대비 31배 넘게 뛴 223만원 가량이다. 시가총액은 1조 4341억 원에 달한다. 앞서 10월 ILV는 프레임워크 벤처스(Framework Ventures)와 IOSG 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500만 달러(59억 원)를 모금하기도 했다.

P2E, 높은 환금성에 인기 얻고 있지만 국내선 불법

이 같이 설립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회사의 가치가 높아진 배경엔 P2E의 높은 성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게임 시장의 패러다임은 P2E로 바뀌고 있다. 게임 머니를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임으로 얻은 NFT는 암호화폐로 교환하고, 이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선 관계 부처가 게임폐인 양성을 우려해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P2E 게임의 대표 주자는 베트남 신생 벤처기업이 개발한 ‘엑시 인피니티(Axie Infitity)’다. 주요 코인 중 하나인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NFT로 발행해 다른 사람과 대결하는 게임이다. 

해당 게임을 실행하는 사람은 게임에서 이기면 받는 토큰과 캐릭터를 강화하는 데 사용하는 토큰 등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다. 게임 속 시장에서 팔리는 
캐릭터의 가격은 모두 수십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엔 엑시 인피니티 속 8필지의 공간이 150만 달러(18억 원)에 팔리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 게임이 보상과 재투자가 이뤄지는 ‘토큰 이코노미’를 잘 설계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엑시 인피니티는 필리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성장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코로나로 실직한 사람들 중 일부는 최근 이 게임으로 월 90만~100
만 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올해 필리핀 국민의 평균 월 수입이 106만 원(10월 3일, 캐리어 익스플로어 가이드)인 것과 비교하면 큰 금액이다. 

엑시 인피니티에서 활동하는 이용자 수도 많다. 10월 5일 미국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해당 게임의 일일 이용자 수는 180만 명에 달한다. 

국내 기업들도 P2E에 뛰어들고 있다. 게임빌은 4월 18일 코인 거래소인 코인원에 312억 원의 투자를 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중견게임사 위메이드는 7월 15일 빗썸(코인 거래소) 최대주주 비덴트에 총 80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9월 10일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빗썸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업계에서는 P2E 게임에서 현금화를 위해서는 코인원과 빗썸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P2E 개념의 대표주자 격인 기업이다.

위메이드가 운영 중인 미르4 글로벌은 게임에서 번 아이템과 재화를 실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돈으로 환전할 수 있다. 이때 위메이드가 만든 자체 기축통화인 위믹스를 활용한다. 1일 기준으로 위믹스는 빗썸 거래소에서 연일 거래량 ‘탑3’를 차지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중이다. 대부분의 위믹스가 빗썸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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