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와 융합한 명상, 새로운 정신 건강 문화를 만들다 ①

[테크월드뉴스=서유덕 기자] 명상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입증돼 왔다. 사람들은 혼자서 또는 여럿이 함께 조용한 장소에 모여 최대한 편안한 복장을 갖추고 시간을 정해 명상에 임하곤 한다.

그런데 명상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하면서 새로운 명상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특별한 준비와 마음가짐 없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명상 콘텐츠가 장기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지친 밀레니얼·Z세대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그림=게티이미지뱅크
그림=게티이미지뱅크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정신 건강을 관리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그런데 2년 넘게 지속하는 코로나19 유행은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고 신체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해온 인류에게 새로운 문제를 안기고 있다. 장기간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지친 마음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정신 건강 소식을 다루는 멜로우드닷컴(Mellowed.com)이 2020년 조사한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일주일에 평균 3~4일 정도 명상을 한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51%가 일주일에 1~3회, 16%가 매일 명상한다고 말했으며, 84%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명상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신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홈 트레이닝을 하듯 정신 건강을 회복하는 데 명상이 해답을 주고 있는 셈이다.

명상이 스트레스 해소와 기억력 향상,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2018년 하버드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안과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같은 정신 건강 문제 해결에 명상이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엘 데보르드(Gaelle Desbordes) 연구원은 “8주간 명상 훈련을 한 실험 참가자들의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분석한 결과, 감정을 조절하고 공포감을 학습·기억하는 편도체가 명상 후 덜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람들은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과 명상을 융합한 스마트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찾고 있다. 특히 명상 앱은 스마트 기기에 다운로드 받아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명상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바쁜 현대인에게 인기가 많다. 여기에 코로나19 유행이 겹치면서 비대면으로 명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에 사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출시된 명상 앱 수는 2000개에 이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명상 앱 등장은 MZ세대의 명상 참여율을 늘렸다. 이용자 40만 명을 보유한 국내 명상 앱 ‘마보’는 최근 앱 사용자 중 25~34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마보 관계자는 “이들(25~34세)은 앱을 이용해 명상한 후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같은 SNS에 명상 후기를 작성하고 인증하는 성향을 보였다”며 “무언가를 꾸준히 수행하기 위해 동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도전 과제(챌린지) 형태로 경험하는 MZ세대의 성향이 명상 앱 이용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명상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주 또는 일 단위로 요일과 시간을 고정해 명상에 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하루를 시작하기 전 이른 아침 시간에 명상과 독서로 자기 계발을 하는 모닝 루틴(routine, 반복되는 일)과 모닝 리추얼(ritual, 규칙적인 의식·의례)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오전 6시부터 8시에 사용자가 급증했다.

명상 콘텐츠 면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우울감과 고립감, 상실감이 확산하자 불안과 부정적 감정을 순화하고 자신과 주변에 대한 연민과 돌봄의 마음을 기를 수 있는 자애명상을 이용하는 비중이 늘었다. 마보 관계자는 “인기 콘텐츠인 바디스캔 같은 수면 콘텐츠 외에도 바쁜 일상에서 짧은 시간을 활용할 있는 호흡 명상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사용 패턴도 많았다”며 “체계적인 마음챙김 명상에 관심이 늘면서 주기적으로 반복 이용하는 사용자 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